본문 바로가기
🌊 훌라

14 결혼식 축무로 훌라를 (3) : 함께 걸어갈 길이 언제나 꽃처럼 아름답고 향기롭길

by 훌라리요 2025. 9. 4.

 

🌊 결혼식 축무로 훌라를 (3)

이전 글 : [🌊 훌라] - 11 결혼식 축무로 훌라를(1) : 가능한?

이전 글 : [🌊 훌라] - 13 결혼식 축무로 훌라를 (2) : 중간 점검


 

001

한동안 블로그에 소홀했더니, 벌써 언니 결혼식이 지난 지 3달에 가까워지고 있다.

약 세 달 전의 기억을 되짚어보며 쓰는 결혼식 축무로 하와이안 훌라 춤추기 마지막 편! 레쓰고

 

--

결혼식 이틀 전에, 같이 축무를 하기로 한 사람이 축무를 못하겠다며 카톡이 왔다.

 

개인사정으로 결혼식에 가기 어렵다는 것이었는데, 내 입장에서는 계획이 틀어지고 언니의 결혼식을 망쳤다는 생각으로도 이어졌다. 속상한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한 사람 빠진다고 축무를 아예 취소할 수 도 없고, 남은 2명이서 잘해봐야지 뭐.라는 마음으로 마지막 연습에서는 결국 나와 S가 만나서 연습했다.

 


002

결혼식 당일!

아침 일찍 샵에서 혼주 헤어 메이크업을 받고, 결혼식장으로 이동했다.

샵에서 혼주 헤메를 받다가 오늘 하와이안 훌라로 축무 한다고 말했더니, 헤어쌤이 본인은 폴댄스를 취미로 하는데, 요즘에는 폴댄스도 결혼식 축무로 많이들 한다고 했다. 아잇 흥미로와

결혼식 리허설을 하며 위치를 잡았다. 결혼식장 스텝분이 보통 축무할 때 한다는 위치에서 춤을 추기로 했다. 

(결혼 식 후에는 단상 위로 올라가서 춤출걸 후회했다. 잘 안 보임 이슈..)

 

결혼식 바로 직전에 파우스커트를 입으며 미리 옷을 갈아입었다.

옷을 갈아입고 자리에 앉아있는데, 언니의 오랜 친구들이(중학생 때부터 친구라서 나를 아는 사이다) 나에게 'ㅇㅇ이 오늘 축무 한다며! 기대할게!' 라며 인사를 건넸다. 

오마이갓

이 얘기를 듣는 순간 갑자기 긴장되고 떨려왔다.

 

이제 축무 시간이 왔다.

겸사겸사 언니한테 축하한다는 인사도 하고 훌라가 대중적인 춤이 아니다 보니, 춤 추기 전에 간단한 멘트 했다. 겸사겸사 언니한테 축하한다는 인사도 했다.

 

안녕하세요! 오늘 이렇게 좋은 날, 언니의 결혼을 축하할 수 있어 기뻐요.
둘이 함께 걸어갈 길이 언제나 꽃처럼 아름답고 향기롭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축무를 준비했습니다.
훌라라고 하는 하와이 춤으로 ‘카 푸아 우이(Ka Pua ʻUʻi)’라는 곡인데, ‘아름다운 꽃’이라는 뜻이에요.
이 노래처럼 늘 환하고 예쁘게 피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춤을 시작하겠습니다.

 

 

~~ 댠스댠스 훌라 타임 ~~

 

얼마나 떨리던지! 

훌라 끝나고서 자리로 돌아오니, 사촌동생에게 카톡이 왔다. 

뿌듯해 ^_^

 

그리고! 어르신들이 훌라 너무 예쁘다고 좋아해주셨다. 헤헤

 

003

인터넷을 하다 보면 가끔 결혼하는 형제자매를 위해 손수 웨딩드레스를 만들어준다거나, 직접 사진을 찍어준다거나 하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볼 수 있었다. 내가 그들처럼 결혼하는 언니에게 큰 선물을 하진 못했지만 마음을 담아서 춤을 췄다. 마음이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같이 자라온 시간보다, 앞으로 함께하는 시간이 더 많을 거라고만 생각했던 내 영혼의 단짝 언니가

내가 아닌 다른 단짝에게 간다고 해서,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인지 믿을만한 사람인지 내가 얼마나 깐깐하게 체크했는지 언니는 알까.

 

이제는 둘이 함께 걸어 나갈 길이 언제나 꽃처럼 아름답고 향기롭길 바라지만,

그 길에 향기도 없고, 가시만 가득한 길이라면 언제든 우리 집으로 와!

내가 가시로 상처 난 발에 후시딘 발라줄 수는 있지. 그리고 나는 길에 난 가시 뽑아버리러 내가 가겠어.

 


--

다음 이야기

15 푸일리 Pūʻili : 뚝딱이의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