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남유하, 사계절) 리뷰
- 도서명 :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
- 저자 : 남유하
- 출판사 : 사계절
- 독서 기간 : 2025.05.09. ~ 2025.05.16.
- 독서 난이도 : ⭐
- 저자
- 남유하
- 출판
- 사계절
- 출판일
- 2025.01.03
🔍 책 소개
JTBC 다큐멘터리 〈취리히 다이어리〉 원작
누구보다 삶을 사랑했기에,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존엄’을 바란
말기암 환자 어머니와 딸의 마지막 동행
스위스 조력사망기관 디그니타스에서 생을 마감한 여덟 번째 한국인. 정확하고도 짧은 이 사실만으로는 故조순복 님을 다 설명할 수 없다. 남유하 작가는 이렇게 기록했다. 누구보다 삶을 사랑했고, 힘들 때 더 크게 웃었고, 암세포와 더불어 살고자 했으며, 고통을 끝낼 시기를 직접 결정한 뒤 마지막까지 하늘을 바라본 용감한 사람.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는 긴 투병 끝에 마지막 자기 결정권을 행사하기 위해, 아픈 몸으로 8770km를 날아 스위스로 향한 故조순복 님에 대한 기록이다. 동시에 그 선택을 딸로서 또 같은 인간으로서 지켜보고, 동행하고, 한국에 돌아와 그 존엄한 죽음 이후를 맞닥뜨린 소설가 남유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두 사람이 함께한 시간들, 어쩌면 함께할 수도 있었던 시간들은 삶의 소중함과 존엄한 죽음이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상기시킨다. 동시에 고통을 끝낼 수 있다는 사실이 오히려 삶을 지탱하는 희망이 되는, 고통 받는 사람들의 존재를 담담히 알린다. 그러므로 이 책은 죽음이 아닌, 존엄한 삶에 대한 이야기로 완성된다.
자신과 같은 환자들이 언젠가는 한국에서 죽음을 맞이하기를 바라며 임종 순간까지 다큐멘터리를 촬영한 어머니. 어머니를 기억하고 그 용기를 전하기 위해 작가는 이 모든 과정을 글로 썼다. 어머니의 죽음이 남긴 의미를 ‘다른 사람을 위한, 이제까지와는 다른 내일’을 만드는 데에서 찾기 위해서다. 이 책은 어머니와 딸이 함께 쓴 특별한 사랑의 기록이자, 존엄한 삶을 지키려 애쓴 한 사람의 눈부신 분투기이고, 동시대인들에게 던지는 ‘존엄한 삶’에 대한 묵직한 질문이다.
* 출처 : 교보문고
🔍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 리뷰

출처 : 남유하 작가 인스타그램
001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 아침에 눈을 뜬 엄마가 말했다. 하루라도 빨리 고통을 끝내고 싶은 마음이었다. 단 한 문장으로 표현된. (p.115)
남유하 작가의 엄마 故 조복순 님는 암이 뼈에 전이되어 투병과 극심한 고통을 끝내기 위해 스위스로 떠나 존엄사를 택했다. 그 여정을 함께 한 딸이 남긴 애도 이야기이자 사랑하는 엄마의 존엄사에 대한 기록이다.
누군가 내게 이 책을 소개를 해주면서 알게 되었다.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라는 말이 작가의 엄마가 존엄사 하루 전, 딸에게 얘기한 말이라고 했을 때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처음에는 에세이라고 해서 큰 기대가 없었지만, 책 소개를 듣는데 눈물이 날 번 했다. 놀란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002
존엄사 각각의 국가마다 존엄사를 허용하는 요건도 다르고 용어도 차이가 있지만 추구하는 목표는 같다. 환자의 자기 결정권을, 존엄하게 삶을 마무리하고자 하는 권리를 보장한다는 것이다. (p.232)
책은 스위스로 가서 존엄사를 택하게 된 이유와 존엄사를 위해 스위스로 간 이야기, 한국에 돌아온 뒤의 삶과 애도와 존엄사협회의 활동 등을 그려냈는데,
책을 읽으며 우리 엄마가 그랬다면? 내 가족이 그랬다면? 나라면? 이라는 생각이 끝없이 들었다.
내가 당사자라면? 내가 존엄사를 원하는 상황이라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통증에 하루하루가 고틍스러워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나 또한, 엄마가 오랜기간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스위스에 가는 것을 도와줄 것 같은데.. 정말 내가 엄마를 보내줄 수 있을까?
나는 엄마에 대한 애착과 애정이 깊은 사람이다. 엄마가 없는 삶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엄마를 먼저 보내주기는 역시 힘들 것 같다. (엄마 없는 삶을 생각하기도 싫다는 것이 조금 더 정확한 표현일 듯.)
보내줄 수 없을 것 같아. 라는 결론이 내렸다. 책을 다 읽고서는 생각이 조금 달라졌지만.
책을 읽으면서 정말 많이 울었다. 당시 엄마의 마음이, 딸의 마음이, 존엄사를 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너무 속상해서 눈물이 났다.
책 속에서 딸이 엄마와 마스크팩을 같이 하지 않은 점, 엄마에게 짜증을 낸 점 등의 자신의 행동에 후회한다는 말이 나올 때마다 내 심장이 찢어지는 기분이기도 했다.
003
책을 읽고서 느낀 것이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최근 엄마에게 전혀 살갑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고서는 '있을때 잘하자'라는 마인드가 되었다. 엄마의 애정어린 관심과 질문을 귀찮아했는데 그러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존엄사를 지지하게 되었다는 점이 있다. 사실 이전에는 존엄사에 대한 관심이 크게 없었을뿐더러 존엄사를 택한 당사자들이 견뎌야 하는 고통의 크기에 대해 알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책을 읽으며 죽을 수 있다는 희망이 살아갈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존엄사라는 용감한 선택이 내가 태어나고 자란 나라가 아닌 먼 타국에서의 죽음으로 생을 끝낼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물론, 존엄사라는 결정 전 여러 정교한 기준과 많은 절차를 거치고, 기준에 부합하는 사람들만 존엄사의 대상이 되어야 하겠지만.
"죽을 수 있단 희망이 오히려 살아갈 희망이 되는 거예요. 그 선택지가 국내에 있다면 남은 나날이 훨씬 행복할 것 같은데... ."(p.38) 라는 구절이 와닿았다.
여러모로 많은 생각이 드는 책이다.

📌 이 책의 한 문장
001
2023년 8월 3일, 엄마의 역사가 끝났다. 이제 더는 새로운 엄마 사진이 없다. (p.35)
프롤로그에서 엄마를 소개하는 마지막은 이렇게 끝난다. 엄마의 역사가 끝났다.. 괜히 착잡한 마음이 드는 구절이다.
002
'산티아고에 비가 내린다.'
1973년 칠레 군부가 민주 정권을 상대로 일으킨 쿠데타의 비밀 암호.
엄마가 자살이라는 방법으로 혼자 외롭게 떠나지 않아도 되니까. 스위스에 간다면, 산티아고에 비가 내리지 않아도 된다. (p.45-47)
엄마의 화장대에서 압박붕대 여러 개를 발견한 딸은 엄마가 자살을 하지 않게 둘만의 암호를 만들었다. '산티아고에 비가 내린다.' 결국은 산티아고에 비가 내리지 않아 다행인 것 같다.
003
엄마는 날짜가 확정되어 행복하고 즐겁다고 했다. 달력에 동그라미를 치고 '행복의 나라로'라고 썼다. (p.77)
004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엄마는 내 앞머리를 하염없이 쓸어 넘겼다. 이러다가 이마가 반질반질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마도 엄마는 앞으로 쓰다듬어주지 못할 손길을 그날 밤 전부 보상해 주고 가고 싶었나 보다. (p.130)
005
엄마, 사랑해. 나도 많이 사랑해. 잘 가, 잘 있어 같은 작별 인사는 하지 않았다. 오직 사랑해, 뿐이었다. (p.155)
006
"엄마가 이겼다. 암새끼들아!" 라는 욕이 큰 소리로 튀어나왔다. (p.159)
007
영혼의 속도는 얼마일까.
엄마가 취리히의 호숫가에서 노래하다가도 엄마, 엄마, 내가 부르는 소리를 듣고 날아와주었으면 좋겠다. (p.196)
008
"사랑하는 내 딸아, 엄마가 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너무 슬퍼하지 마. ..." (p.204)
‘떠나보냄’이라는 감정의 복잡함을 느낄 수 있었다.
단순히 잘 읽었다. 라고 끝내기에는 부족하지만, 이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글의 능력이 안되네.. 허허
책을 읽고, 다큐멘터리가 궁금해져서 유튜브에 검색해봤다.
남유하 작가가 인터뷰한 내용이 있었다! 존엄사가 궁금하거나 책을 읽은 사람들이라면 인터뷰 영상을 봐도 좋을 것 같다.
https://youtu.be/zXJ66kCicwg?feature=shared
'📖 독서 >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안녕이라 그랬어(김애란, 문학동네) (0) | 2026.05.29 |
|---|---|
| 독서의 뇌과학(가와시마 류타, 현대지성) 리뷰 (0) | 2025.09.22 |
| 심장보다 단단한 토마토 한 알(고선경, 열림원) 리뷰 (1) | 2025.05.05 |
| 사악한 여왕(세레나 발렌티노, 라곰) (1) | 2025.05.02 |
| 관계의 공식(앤드류 매튜스, 서교책방) (0) | 2025.04.04 |